난 반드시 여길 탈출할거야
라고 생각해도 막막했다. 10대의 나는 돈도 없었고, 친구들이 다 있는 외국에 사는 친척도 없었고, 비빌 데가 없어 보였다. 집에서는 절대 보내지 않으려 하고 나는 꼭 여길 벗어나야 했다. 내 살길을 찾는 것만이 내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 생각했다. 집안사람들이 사는 방식에서 벗어난다는 게 근본적 맥락이니 나의 앞뒤 상황들을 이어보면 당연한 것이다. 친구들은 대입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난 그때도 별 생각이 없었다. 겉으로는 학교생활을 하는 듯했지만 속으로는 여전히 어차피 친구들의 미래는 나와 상관없는 것이라 생각했다. 미지의 세계가 궁금했다. 부모 지원 없이 나 혼자 준비해야 하니 해외 4년제 대학은 얼토당토않았고 현실적으론 미국의 커뮤니티 컬리지도 빠듯해 보였다. 친구들은 입시학원으로, 나는 토익학..
사적인 이야기/나의 1020 스토리
2021. 10. 16. 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