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술 좋아하시나요? 코로나 전염병 대유행 2년 차였던 2021년을 회고하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던 1년이 쉽지 않았단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저는 후회를 잘 안 하려고 하는 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코올 중독 수준으로 갔었던 시기는 참 아쉽습니다. 그때는 그게 최선이었지만, 앞으로는 절대 되풀이하지 않을 선택이에요. 작년의 목표는 중독 치료였고 금주도 그 안에 포함하여 만족스럽게 이뤄냈습니다. 그런데 소위 'Z세대' 또는 '쥬머(Zoomer)'라고 불리는 1996년 이후 세대는 의식적으로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을 뜻하는 신조어인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의 라이프 스타일을 선호하는 경향은 밀레니얼 세대보다도 더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오늘 이 글을 쓰는 이유인 ‘드라이 재뉴어리(Dry January)’는 2011년 영국에서 시작된 1월 1달간 더 건강한, 금주와 함께하는 삶을 장려하는 캠페인으로 전 세계로 퍼지고 있는 문화입니다.
판데믹 기간 동안 미국 내 알코올 소비가 전반적으로 급증했습니다. 이것은 집단 건강에 영향을 미치기에 충분합니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은 2040년까지 간 질환으로 8,000명이 추가로 사망할 것이라고 추산했습니다. 다행인것은 미국에도 소버 큐리어스 의식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2021년 1월 미국인의 15%, 즉 7명 중 1명이 술을 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의식 변화의 원인에는 전반적인 알코올 소비를 줄이려는 흐름이 보입니다.
시장조사기관 '민텔'의 주류 업계 전문가인 조니 포사이스는 "20년 전만해도 건강에 신경을 쓰는 것이 이상한 것으로 비쳤지만 이제는 멋있는 것이 됐다"며 "사회가 점점 더 건강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에 전처럼 술을 마시는 것을 합리화하기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Z세대는 지금까지 우리가 본 세대 중 가장 건강한 세대이며 그들이 주류 업계를 흔들어 놓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양한 전문가들이 이 흐름을 지지합니다. 음주량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사람의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웰니스에 상당한 이점이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술을 마시게 되는 패턴, 이유, 시간, 장소에 주의를 기울이면 과음을 억제하고 습관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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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알콜 맥주, 논알콜 맥주에 대해서 들어보셨나요? 저는 길에서 프로모션으로 주길래 하이네켄의 무알콜 제품을 시음해봤는데요 정말 맛.. 없더라고요. 도대체 이걸 왜 돈 주고 사 먹지? 왜 이 산업이 자꾸 여기저기서 뜬다고 하는 거지? 이미 술과 굉장히 친숙했던 저로서는 이해 안 됐는데 소비자들의 행동변화에 따른 주류업계의 발 빠른 움직임과 관련한 마케팅으로 생각하니 왜 이런 흐름이 강조되고 있는지 드디어 연결이 됐습니다.
연구 조사 기관 닐슨에 따르면 무알코올 음료 판매는 작년에 33% 급증한 3억 3,1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알코올에 대한 관심을 잃고 근본적 대안이 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전 세대들은 사람들과 함께 술을 마셔야 하는 ‘술 권하는 사회’를 살았다면 이젠 기업이 무알콜이라는 선택지를 제공함으로써 개인이 아닌 사회의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저도 강제성 있게 참석하는 자리에서 술을 꼭 마셔야 한다면 무알콜을 선택하겠더라고요. 그것이 실제로 어떤 맛인지는 상관없이 무알콜은 생활 방식 옵션의 한 부분으로 개인적인 취향의 영역으로서의 기능을 원하는 게 아니니까요. 이런 선택지가 더 많아지는 것을 환영합니다.
그래서 알콜, 술 관련 주식/ETF를 찾아봤는데요. 위스키나 맥주 브랜드들은 애정이 없어서 못 들어가겠고, 무알콜 시장의 폭발적 성장 전망도 딱히 끌리지 않았습니다. 여러 데이터들을 본 결과, 저는 명품 브랜드인 LVMH를 선택하고 싶습니다. 루이비통을 비롯한 럭셔리 패션, 화장품, 와인, 헤네시 등을 소유하고 있으며 강력하고 탄탄한 펀더멘탈과 증가하는 수익성을 보여주고 있고 술 산업이 아닌 분야도 같은 바구니에 들어있기에 위험을 헷지 할 수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들과 물리적 거리를 두고 살아야 하는 상황이 오며 회식같은 소셜 활동이 줄어들고 개인의 삶에 대한 다양한 방식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근무, 주거 환경의 변화가 오고 있으며 가상공간의 필요성도 강조되고 있는데요.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지, 개인의 건강과 사회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전체적인 흐름을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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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를 다루는 방법으로 술밖에 모르는 기성세대는 이전과는 다른 ‘요즘 애들’과의 소통으르 해야 합니다. 업무 후 술 한잔을 기울이며 쌓인 감정을 푸는 지난날의 김첨지 같은 방식은 사라지게 되겠네요. 이미 많이 그러고 있기도 하고요. 지난 27일 한겨레에서 ‘요즘 젊은 세대는 왜 술을 덜 마실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발행하기도 했는데요. 댓글을 보면 다들 비웃으며 얼마나 많이 마시는데 세상 물정 모르는 얘기다..라는 식입니다. 네. 맞습니다. 알코올 소비 증가량/무알콜 매출 증가량 등의 숫자들은 마시는 사람은 더 마시고, 덜 마실 수 있는 사람이 덜 마신다고 나타냅니다. 나쁜 생활 습관은 더 나쁜 습관에 빠지고, 건강하려는 의지는 어떻게든 빠져나올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겠죠. 어렵고 복잡한 이 시대를 잘 살아내려면 무엇보다도 스스로를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고
https://www.bbc.com/korean/international-54079147
https://www.businessinsider.com/dry-january-sober-curious-taking-break-from-drinking-stress-20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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