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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경제(The Lonely Economy)란?

미국 주식 $$/ETF, 국제 이야기

by 김이김 2022. 2. 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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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영국은 ‘외로움’을 국가적 문제로 인식해 내각에 ‘외로움 담당 장관’ 직을 신설하며 정부가 개입하기로 했습니다. 외로움이 더 이상 개인적 불행이 아닌 일종의 ‘사회적 전염병’이라며 공동체의 건강을 위협하니 국가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입니다.

 

  영국의 외로움 장관은 외로움에 대응하는 정부 종합계획을 발표했습니다. 2023년까지 영국의 건강보험제도(NHS)를 통해 외로움을 경험하는 사람들에게 사회적 처방을 내리고 장기적인 서비스 계획도 세우기로 했으며 외로운 사람들의 지역사회 활동을 위해 정부가 180만 유로(약 23억 600만 원)를 투자하고, 정부가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외로움 방지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문제가 외로움이라면 해결책은 간단합니다. 바로 인간 관계입니다. 미디어 파편화, 정치적 양극화, 소셜 미디어 적대감으로 가득 찬 현시대는 자연스럽게 현실로 이뤄지는 만남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애초에 외로움이 유행하는 이유의 일부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와 정부의 폐쇄 조치가 이러한 추세를 가속화했습니다. 새 시대의 고독을 '구식'으로 치료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친구를 돈을 주고 빌리는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예전에 결혼식 하객 알바.. 정도? 가 생각나는데요. 이제는 틴더, 힌지 같은 데이팅 서비스 앱이 아닌 말 그대로 친구를 빌리는 ‘RentAFriend’ 어플이 있습니다. 이용자는 상대에게 시간당 $40를 지불하여 임시 친구로 어울립니다. 그들은 당신과 저녁 식사를 하고, 퇴근 후 술을 마시거나, 추가 비용으로 당신과 함께 콘서트에 참석할 것입니다. 전 세계 수십 개 국가에서 운영되며 620,000명 이상의 플라토닉 친구를 온라인으로 고용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돈을 주고 포옹을 하는 ‘Carl’서비스도 있습니다. 이것은 매춘이나 성산업 서비스가 아닙니다. 시간당 $80을 지불해야 제공되는 전문적인 포옹 서비스입니다. 급성장하는 외로움 경제는 수년 동안 증가했습니다. 시장은 "일반적인" 관계가 충족되지 않는 인간관계에 대한 증가하는 수요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외로움의 심리학과 그것이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인간은 가장 빨리 달리거나 가장 맹렬하게 싸우거나 가장 멀리 볼 수 없지만 다른 어떤 종보다 잘 협력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사교적인 느낌"이 행복한 시간과 주말을 위한 기분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갈증과 굶주림과 마찬가지로 사람의 핵심 추진력 중 하나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을 본능적으로 선호하며 일반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주변에 있을 때 훨씬 더 만족합니다. 배고픔과 목마름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사회적 요구가 충족되지 않을 때 뭔가 부족함을 느낍니다. 외로움은 단지 불행이 아닙니다. 우리는 음식이 부족할 때 배고프고, 물이 부족할 때 갈증을 느낍니다. 외로움의 느낌은 우리가 사회적 연결을 박탈당했다고 몸이 말하는 것과 유사합니다. 이러한 신호를 무시하면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Brigham Young University의 심리학 교수인 Julianne Holt-Lunstad 박사는 최근 200건 이상의 연구와 370만 참가자로 구성된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에 대한 대규모 메타 분석을 저술했습니다. 그녀의 연구에 따르면 장기간의 외로움과 고립은 심장병, 뇌졸중, 우울증 및 조기 사망을 포함한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는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이 조기 사망 위험을 크게 증가시키고 고위험군에 포함되는 주요 건강 지표의 위험을 능가하며 실제로 전 세계 많은 국가에서 인류는 '외로움의 전염병'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합니다.

 

  제가 어렸을때만해도 인터넷에서 사람 만나지 말라는 어른들의 경고가 있었는데요. 그 당시 인터넷상의 인간관계는 실질적 효용이 없는 것으로 취급됐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의 등장 이후 채 20년이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인류는 또 다른 세계로 진입했고 메타버스가 등장할 10년 뒤는 또 어떨지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인간관계가 간접적이고 복잡한 것으로 다뤄지면서 인류는 또 다른 숙제를 풀어가야 합니다. 노예무역부터 이어진 상대에게 비용을 지급하면 맘대로 할 수 있다는 의식은 현대에도 국제적 인신매매부터 동네 노래빠 성매매 시장까지 다양한 곳에서 무수한 피해자를 만들어 냈는데요. 앞으로 생존을 위한 외로움을 다루려면 돈을 냈을때 사람 자체가 아닌 서비스를 고용한다는 의식이 생기기를 기대해봐도 될까요? 부디 서비스업의 감정노동이 줄어들기를 바라봅니다. 

 

*참고 https://www.psychologytoday.com/us/blog/mind-brain-and-value/202112/the-rising-loneliness-econ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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