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겸 S&P500 지수에 (2/21일 기준) 70위로 자리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항공기 제작 회사이자 항공 우주 방위 산업체인 보잉(NYSE: BA)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지난 18일에 공개된 ‘다운폴: 더 보잉 케이스’ 다큐멘터리는 2번의 비행기 (보잉 737 맥스) 추락 사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는데요. 다큐멘터리를 보고 좀 더 자세히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8년 10월에 자카르타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을 이륙한 지 13분 만에 자바해에 추락한 라이언에어 610편에게 일어난 사고였습니다. 새로운 기종의 비행기인 보잉 737 맥스를 인도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비행기는 추락하며 189명의 승객과 항공 직원들이 모두 사망했습니다.
이에 대해 보잉 측은 조종사를 탓을 하며 책임을 회피했고 문제가 됐던 해당 소프트웨어를 수정하고 조종사에게 올바르게 작동하는 방법을 알려줄 것을 약속하며 항공기 운행을 지속했습니다.
2019년 3월 10일 에티오피아 항공 302편(새 항공기인 보잉 737 맥스 8)이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이륙 직후 하늘에서 추락해 탑승자 157명 전원이 사망했습니다. 유가족 중 한 명이었던 마이클 스투모(Michael Stumo)는 딸의 사고 소식을 전해 듣자마자 아내와 함께 뉴욕에서 에티오피아로 향했습니다. 딸의 마지막 모습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도착한 곳에는 생존자가 아무도 없었고, 시신 혹은 다른 조각들조차 찾을 수 없었습니다. 마이클 스투모와 그의 가족, 그리고 다른 희생자들의 가족들은 이 비극이 발생한 후 몇 년 동안 그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불과 몇 달 전 737 맥스에서 발생한 첫번째 추락 사고와 끔찍할 정도로 비슷해 보이는 이유를 알아내려고 했습니다.
이런 규모의 치명적인 충돌 사고는 현대사회로 접어들면서 이제 매우 드문일이 됐습니다. 통계적으로 보자면 거의 불가능하지만 두 사고는 연결된 것처럼 보였습니다. 마이클 스투모는 진상 규명을 위해 국회의원, 언론인 및 일반 대중과 대화하는 데 셀 수 없이 많은 시간을 보냈고 최근 몇 달 동안에는 다큐멘터리 작가이자 로버트 F. 케네디 상원의원의 막내딸인 로리 케네디와도 긴 대화를 나눴습니다.
로리 케네디는 유가족이 등장하는 다큐멘터리 제작에 반대했습니다. 그는 중독, 이민, 전쟁 포로 치료와 같은 사회적 문제에 중점을 두었었지만 이러한 항공기 추락사고는 이전에 전례가 없었기 때문에 보잉을 조사하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다큐멘터리의 장점은 시작부터 끝까지 하나의 결로 사건들을 다뤘다는 점인데요. 돈을 위해 안전을 버리기 시작한 회사의 고의적 부주의와 기업이 탐욕이 뿌리를 내린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처음 보잉은 엔지니어들이 일하고 싶은 회사였습니다. 업무적 피드백을 해고당할 걱정 없이 자유롭게 할 수 있었고 회사의 성공이 직원이 성공이 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운영됐지만 인수합병으로 인해 경영진이 바뀌게 되면서 회사의 문화도 송두리째 바뀝니다. 더 저렴한 자재, 더 극대화할 수 있는 이익만을 위한 방향성이 정해졌고 그 와중에 사람과 안전에 대한 비용은 사라져야만 했습니다. 직원 수는 줄고 인당 업무량은 가중되었고 직원들은 더 이상 안전한 기술이 아닌 주가 상승만을 위한 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면 당연히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부터 그러한 시스템이 있다는 것까지 회사는 모두 은폐, 엄폐했습니다. 왜? 주가를 위해서요.
하원 조사에서는 보잉 엔지니어들의 잘못된 기술적 시뮬레이션, 경영진의 투명성 부족, 미국 연방 항공국(이하 FAA) 의 감독 부족이 드러났습니다. 다양한 벌금과 합의에 동의한 보잉은 두 번의 추락사고의 원인이었던 MCAS 시스템의 소프트웨어를 변경했고 미국 의회는 FAA는 더 강력한 규제 기관으로 만들었습니다.
다큐멘터리 다운폴을 감독한 케네디와 그녀의 남편인 작가 마크 베일리는 보잉 직원, 기자, 생존한 가족 및 국회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회사가 은폐와 기만을 사내문화로 강요하는 것을 도표로 작성했습니다. 보잉은 1997년 오랜 라이벌인 맥도넬 더글라스와 합병하면서 월스트리트의 영향으로 거대 기업이 탄생했습니다. 전 직원들은 합병 후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말합니다. 보잉은 항공우주 산업이 점점 더 복잡해짐에 따라 경쟁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보잉은 경쟁사를 누르기 위해 새로운 기종을 출시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제작을 시작하기에는 최소 7년이상이 걸리는 기간을 기다릴 시간이 없었고 90년대에 있었던 구형 항공기 프레임에 더 새롭고 큰 엔진을 삽입하여 제작한 것이 737 맥스입니다. 기존에 있던 프레임을 사용했기 때문에 겉으로 봤을 때는 경력이 있는 조종사라면 무리 없이 조종할 수 있어 보였습니다. 그러나 더 큰 엔진과 부품들이 들어가면서 새로운 유형의 소프트웨어인 MCAS(Maneuvering Characteristics Augmentation System의 약자)가 포함되어야 했습니다. MCAS는 엔진의 크기 문제로 비행기가 수평을 맞추기 위해 설계된 소프트웨어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보잉 직원도 MCAS 소프트웨어가 실제 조종사의 명령을 따르지 않을 수 있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MCAS가 장착된 비행기를 비행하려면 FAA 규정에 따라 시범 비행에 대한 조종사 교육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더 많은 시간의 파일럿 교육과 규제 기관의 엄격한 조사가 진행될 경우 비용이 증가하고 수익이 줄어듭니다. 따라서 보잉은 다운폴(Downfall)에서 묘사되고 내부 문서에서 제안된 바와 같이 조종사 훈련 매뉴얼에서 MCAS 시스템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이후 조종사를 위한 초기 교육은 iPad를 통해 단 1시간의 수업으로 이루어졌으며 MCAS 시스템은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737 맥스가 출시되었을 때 보잉은 5,000대 이상의 비행기를 판매하여 역사상 가장 빨리, 많이 팔린 비행기가 되었습니다. 이윤과 주가는 치솟으며 2019년 3월 1일 $440.62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파일럿들은 여전히 새 항공기의 강력한 소프트웨어에 대해 여전히 무지했습니다.
2019년 전임 CEO 데니스 뮐렌버그는 보잉이 2019년 초에 MCAS 시스템에 대한 우려를 알고 있었다고 확인했지만 세부 사항은 나중까지 알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사임했지만 주식과 연금으로 6200만 달러 이상을 받았습니다.
2019년 4월 기자 회견에서 정치 활동가이자 유가족인 랄프 네이더(Ralph Nader)는 FAA와 보잉사 사이의 아늑한 관계를 비판했습니다. 하원 감독위원회가 추락 사고를 조사한 결과, 보잉에 대해 지나치게 불충분한 감독을 했고, 모든 규제 업무를 보잉 회사에 과도하게 위임했다는 것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합의의 일환으로 돈이 오갔지만 346명이 사망했습니다. 보잉은 카메라와 미디어에게 사과했지만 정작 유가족은 그들의 사과를 받지 못했습니다. 피해를 입은 가족들은 계속 싸우고 있으며 최근에는 법무부가 보잉에 대한 범죄 수사에 참여할 기회를 거부했다고 비난했습니다. 끝이 있길 원하던 이들에게는 끝났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있어서는 안될 사고들이 발생한 이후 당시 재임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은 즉시 해당 항공기의 운항 중단 명령을 내렸고 737 맥스는 2020년 12월에 다시 비행을 시작했으며 보잉은 이제 비행기가 안전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감독 케네디는 영화를 위해 인터뷰한 많은 조종사들이 737 맥스에 대한 지속적인 안전 우려를 표명했다고 말했습니다. 덧붙여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찍기 전에 내가 어떤 비행기를 타고 있는지 확인해본 적이 없다. 이 이야기에서 가슴 아픈 것은 그들 중 누구도 자신의 일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저 역시도 살면서 비행기의 기종을 확인한적은 단 한 번도 없었는데요. 추락 사고가 발생한 원인이 주식 가격 때문이라니 환멸 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좋은 기업들이 주가에 목매여 이윤만을 중요시하게 된다면 어떤 사태가 일어나는지 알 수 있었고, 사측뿐 아니라 규제 당국의 관리 소홀도 생각을 많이 하게 했습니다. 로비스트라는 직업이 왜 있는지, 지금도 일어나고 있을 이러한 의식들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회사의 미래가치는 어디서 찾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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