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꾸미기를 못하지 돈이 없냐!?!? 1n년차 남돌레즈였던 나의 덕질 소비는 리볼빙까지 갔었다. 한다면 하는 한녀의 기질이 여기서도 발휘된 것이다. 대출받아 팬싸 가고 사람들 등처먹어 더치트(사기 번호 조회 사이트) 올라가진 않았지만 그 밑 단계까지는 모두 했다. 그런데 나는 정말 남의 관심에 관심이 없다. 타인의 관심을 어려워한다. 그래서 카메라를 사고도 홈을 파지 않았고 데이터들은 그저 나의 외장하드에만 뒀다. 덕분에 보이는 것에 집착하게 되는 부가적인 피해는 막을 수 있었다. 막으려고 막은 게 아니라 덕질에 빠지기 전에 원래 갖고 살던 나의 쪼가 막아준 것이다.
다꾸.. 정말 못한다. 나는 P형 인간이라 기록도 잘 못하고 그냥.. 되는대로 얼레벌레 살았었다. 스티커도 모았지만? 다행히 그 기간이 오래가지 않았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나한테 중요했던 건 어떤 재화를 가졌다는 수집/소유욕이지 남에게 귀엽고 사랑스럽게 보이는 인정 욕구가 아니었다. 물론 모든 꾸밈을 자기만족으로 하는 것도 이해한다. 나도 가계부 꾸미기 좋아하려고.
김짠부님이 어디 출연해서 했던 말인데 생산자의 입장이 되니 소비에 관심이 없어졌단다. 내 공간 1평에 어떤 물건이 존재할 가치가 있는지 기준으로 생각하면 정말 사고 싶은 것만 사게 된다는데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나도 종종 써먹을 계획이다. 무튼 나도 지금 계속 글을 쓰고, 뭔가를 만들어내려고 하는 것 자체가 생산자의 입장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관종력이 없어 좋은 결과가 빨리 나오지 않는 것 같다..)
일단 내 취향을 파악하고 그것을 어떻게 상품화할지를 고민해보자. 스티커 한 묶음이 재고로 남더라도 일단 해봤으면 나의 경험과 경력으로 남는다. 뭐가 되든 안되든 내가 뭔갈 만들어내는 주체가 된다는 것이 스스로의 무의식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뭔갈 채우려 소비할 때, 그 헛헛함이 무엇인지 자세히 들여다보자.
여자들이 잘 살았으면 좋겠다.
(아니 근데 군대 간 남자 친구 내무반 인원들까지 바리바리 챙기는 거나 스드메 할 때 봉투 꾸미기는 진짜 안 하면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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