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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짊어지게 될 ‘죽음’의 의미

미국 주식 $$/의학, 과학, 기후 소식

by 김이김 2022. 3. 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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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던 ‘고요의 바다’를 기억하시나요? 해당 컨텐츠는 바다를 포함한 지구 상의 물이 사라졌다는 배경으로 쓰였는데요. 지난 28일 IPCC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기후변화로 인한 물 부족 현상이 가속화되며, 가난한 나라는 더 가난해지고 지구 상의 생명체들은 멸종 중이라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IPCC는 기후 변화와 관련된 전 지구적 위험을 평가하고 국제적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세계 기상기구(WMO)와 유엔 환경계획(UNEP)이 공동으로 설립한 유엔 산하 국제 협의체입니다. IPCC는 빠르게 온난화되는 세계의 영향이 "전 세계적으로" 느껴지고 있고, 이는 예상보다 더 광범위하고 더 빠르게, 더 깊은 결과를 낳습니다.

 

이전 글 보기2021.12.28 - [재테크 놀이터/오늘의 생각] - <고요의 바다> 리뷰 및 투자 생각 (스포 주의)

 

<고요의 바다> 리뷰 및 투자 생각 (스포 주의)

저는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 넷플릭스의 신작 <고요의 바다>를 시청했습니다. 배두나 배우의 필모는 꼭 봐야 하기 때문에 혹평에도 불구하고 정주행을 했는데요. 몇 가지 느낀 점을 공유하려고

kimekim.tistory.com

 


모든 것이 충분하지 않다

 

  8년 전 IPCC의 보고서 이후 국가별로 더 많은 노력이 있었습니다. 그중 대부분은 해안 방어선을 구축하여 가뭄과 홍수에 대처하려는 시도였습니다. 그러나 주요 문제는 현재까지 인류의 적응 노력이 점진적이고 소규모라는 점이라고 경고합니다. UN 환경 프로그램의 Inger Andersen에 따르면 이러한 노력은 단순히 "너무 약하다"라고 합니다.

 

 

적응의 한계

 

  대부분의 기후 변화 적응 프로그램은 지난 15년 동안 진행되었으며 이 프로그램들의 결과로 나타난 성공 또는 실패에 대한 대부분의 분석은 2014년 이후에야 겨우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와 다른 종들이 빠르게 적응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것을 인정해야 하는데요. IPCC는 이러한 한계를 돈이나 새로운 기술로 대응할 수 있는 소프트 한계와 단기적인 그 무엇으로도 극복할 수 없는 하드 한계로 나눕니다.

 

 

  일부 지역의 열대 산호초와 바다 생태계는 이미 극점에 도달했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동식물은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더 힘든 시간을 보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1.6°C의 온난화로 모든 종의 10분의 1 이상이 멸종 위기에 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우리의 식탁에 올라왔던 해산물들이 이제 더 이상 지구에 존재하지 않게 될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네요. 어패류를 좋아하는 분들은 마음의 준비를 해두셔야겠습니다. (바지락 칼국수, 조개구이들아 안녕.. 미안하다)

 

 

노력의 역효과

 

  IPCC는 이번 보고서가 부적응이 많은 지역과 여러 프로젝트들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시스템에서 관찰되었다고 합니다. 부적응의 가장 두드러진 예 중 하나는 해안 침식, 해수면 상승, 사이클론 또는 다른 종류의 폭풍으로부터 보호하려는 해안 기반 시설의 예입니다. 이런 시설들은 때때로 해안 아래에서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다른 사람들의 침식을 증가시킵니다. 또한 폭우를 고려하지 않고 물이 제대로 배수될 충분한 공간을 남기지 않습니다. 따라서 본질적인 새로운 문제가 발생합니다.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법이 틀린 것입니다. 부유한 국가와 가난한 국가 모두에서 나쁜 예가 나타났습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요? IPCC는 지식 부족과 단기적이고 단편적인 계획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돈 문제

 

  하루하루 종이 멸종되는 상황이지만 충분한 비용을 지출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금 부족”은 계획과 현실 사이 격차의 주요 원인이라고 합니다. 부유한 국가들은 가난한 국가들에게 연간 최대 1,000억 달러의 기후 재정 지원을 약속해 왔으며 그중 일부는 기후 변화와 환경 적응에 사용될 예정이지만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기한인 2020년을 놓쳤습니다. 기후 금융 자금이 있지만 이 자금에서도 대부분이 온실가스 배출 감소나 그린 에너지에 쓰입니다. 실제로 당장 도움이 필요한 나라의 주거와 생활에 대한 지출은 수십억 달러의 예산 중 8% 이하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계획도 수정되어야 하겠네요.

 

 

종 다양성의 감소

 

  학창 시절에 배웠던 종 다양성을 기억하시나요? 생명체가 다양하지 않다면 기존의 방식과 다른 치명적인 상황이 닥쳤을 때 아무도 살아남을 수 없는데요. 보고서의 대부분은 동물군, 식물군 및 생태계가 이미 기후 변화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는 고통스러운 세부 사항을 설명합니다. 환경 자문 기관인 Natural England의 IPCC 저자인 Mike Morecroft는 “우리는 사람의 요구와 자연환경이 함께 고려되는 훨씬 더 결합된 접근 방식을 취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연 생태계를 보호하고 복원하지 않으면 전체 문제를 처리하기가 훨씬 더 어려워지고 불가능에 가까워집니다.”라고 말했습니다.

 

  IPCC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표면의 약 30-50%는 기후 변화에 대한 회복력을 구축하기 위해 효과적으로 보존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보호 지역에 얼마나 많은 육지와 바다가 있어야 하는지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이며 올 4월 중국에서 열릴 생물다양성 정상회의에서 UN의 또 다른 주요 논의 주제가 될 것입니다.

 

 


  기후 변화에 대한 자료들을 보면 속이 타들어 가는데요. 당장 오늘 하루 제가 먹고 마시고 누리는 것들도 어딘가에서의 환경파괴와 양립된다고 생각하면 물욕이 사라집니다. 꾸미는 걸 좋아하던 제가 뭘 더하거나 덧대지 않고 있는 그대로 사는 삶을 살게 된 건 필연적이라고 느껴져요. 계란 프라이를 위해 사용하는 기름도 어딘가의 나무를 베어내고 얻은 것일 텐데 그러한 파괴가 없다는 듯이 잊고 살면 안 되니까요.

 

  오늘도 서울의 절반 크기나 되는 인도네시아 파푸아섬의 열대우림을 파괴하고, 땅과 강물을 오염시켰다는 기사를 보게 됐습니다. 농장의 주인은 한국 기업인 포스코 인터내셔널이며 팜유 농장에 기름야자나무를 심기 위해 포유류 200종, 조류 500종이 사는 열대우림을 밀어버렸습니다. 근처 강과 호수는 농장에서 쓰는 제초제와 살충제로 오염됐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삼진 그룹 영어 토익반’이 생각나네요. 국내에서 할 수 없는 일을 더 가난한 나라에서 하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은 현지 주민들을 위해 병원, 학교, 식수 지원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해명했는데요. 지원은 하겠죠. 공장 폐수 오염으로 사람들이 위험에 노출되어도 병원비로 탐욕을 틀어막던 기업들이었으니까요. 몇십년이 흘렀는데도 왜 이런 식으로 밖에 못하는지 정말 답답합니다.

 

시간과 죽음은 누구도 통제하거나 막을 수 없다는것을 기억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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