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는 캐나다의 3대 이동통신 기업으로
약 천만 명의 무선 전화 고객과 2백만 명 이상의 인터넷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4월 소프트웨어 장애로 어제같은 사태가 발생했는데 이정도로 혼돈스럽진 않았다.
왜냐하면.. 당시 인터넷은 괜찮았기 때문이다. 하하.
이번에 이사를 하면서 Fido로 바꿨는데 이런 대재앙이 닥칠줄은 몰랐다.
시간 | 내용 |
4:30 am | 정전 시작 |
6 | 기상. 할 일이 많았기에 일어나자마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러나 |
6:30 | 라우터를 껐다 켜도 안되길래 컨시어지로 내려갔다. 이 때서야 상황을 파악했다. |
7 | 인터넷이 되는 곳을 찾아야만 한다. 차라리 모든 인터넷이 안되면 속수무책이었겠지만, 게 중 되는곳이 있었기에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이른 시간이라 오픈한 곳이 없을 것 같아 오래 돌아다녀볼 생각에 마음이 급했다. |
8 | 다행히 집 근처 카페 겸 바에서 beanfield를 쓰고 있었다.. 샤라웃 빈필드 덕분에 살았다.. 내가 첫 손님이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랩탑을 가지고 발 동동 구르는 좀비들처럼 사람들이 밀어닥쳐왔다. 일찍 움직인것이 또 한번의 행운이었다. |
~12 pm |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인터넷 없는 세상으로 나갈 준비를 해야했기 때문에 놓친것은 없는지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불안에 떨었다. |
~8 | 오랜만에 서류들과 집 정리를 하며 오프라인 일상을 즐기려 노력했고 저녁으로 치킨 먹고 싶어서 사러 갔는데 cash only.. 그나마 되던 신용카드 결제도 먹통이 됐다. 그냥 집에 와서 밥 먹었다. |
~11:30 | 주말내내 안고쳐질거라 포기를 하고 있던 차에 망이 정상화 됐다. |
12 am | 또 끊겼다. |
12:10 | 다시 복구됐다. |
나는 그나마..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었지만 이 회사는 캐나다를 구성하는 많은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어제 일어난 일들이다.
1. Interac debit and e-transfer : 은행-영업장의 직불, 체크카드, 온라인 송금 및 결제 서비스 모두 불가
2. 911 : ... 그 어떤 순간에도 연결되어야 한다.
3. Telehealth : 유무선으로 진행되는 의료 서비스
4. Fares at transit systems : 대중교통 요금 결제 불가
5. ArriveCAN : 공항에서 사용하는 백신 어플 서비스 불가. 종이로 된 백신접종 확인서야 있어야 했다고 한다.
6. Service Canada centres : 여권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공공기관. 원래도 극악의 대기 시간이 걸린다.
7. Schools and libraries : 학교 및 공공 도서관. 처음에 공공도서관 가려고 했는데 큰일날 뻔 했다.
8. Immigration services : 이민국의 업무도 마비가 됐다고 한다.
9. The weekend tour cancel : 유명 밴드 '더 위켄드'의 투어 공연 취소
이번 사태는 사이버 공격을 의심받았으나 장비 업데이트에 따른 네트워크 시스템 오류가 원인이라고 한다.
로저스 사측에서는 특정 장비의 연결을 끊고 인터넷 트래픽을 리디렉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고, 고객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도록 전적인 책임을 지겠다고 했지만
보상은 1달 요금에서 2일분을 감면해주겠단다.
예를 들면 3만원의 2천원인 셈이다.
고객들은 당연히 분노하고 있으나 이게 과연 독점 시스템의 힘을 낮출 수 있는 결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내가 겪은 캐나다인들은.. 꽤 착하기 때문이다..(ㅎㅎ..)
1달의 주가를 봐도 일단 별 타격은 없어보인다.
그냥.. 뭐 이러다 넘어갈 듯 하다.
한국에서도 KT가 비슷한 사고를 낸 적이 있었다.
인터넷에 의존하는 나라라면 사람의 생명이 걸린 중대사인만큼
각별히 신경써야 하는 부분인데 사측의 관리부실과 유책사유로
이러한 사건들이 반복되는게 참 불안하다.
아날로그 버전의 삶도 준비해야한다.
동시에 디지털 화폐와 암호화폐에 대한 얘기도 빠질 수 없었다.
나는 하드월렛과 콜드월렛을 따로 관리해야 한다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
더 많은 책임을 지고싶어하는 사용자들이야 쌍수들고 반기겠지만,
기존 사회에서 내 바운더리를 살아가는 나에게는
아직 그러한 책임을 감당할 능력도 여유도 없다.
그래서 크립토에 대한 관심이 확 줄었었는데,
어제 같은 날은 참.. 볼만 했다.
내년에도 또 이러고 있을까?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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